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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성 논란 ‘가짜 사나이’…제작진 "편집 오판” 사과

'가짜 사나이' 출연자 곽윤기 선수는 최후의 생존자였으나 "동료를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관에 의해 훈계 받고 퇴교 조치 당했다. 네티즌들은 "개연성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 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가학성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1일 오후 게시된 최신화에서 프로그램 취지를 의심케 하는 출연진에 대한 모욕적 상황 연출 등이 비판에 직면하자 곧바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출연자 중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31)를 향한 교관의 언동이 문제가 됐다. “당신 때문에 동료가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발언 등이 잇따르며 중도 포기를 종용했고, ‘정신력 강화를 통한 한계 극복’이라는 당초 기획 취지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댓글을 통해 빗발쳤다. “동기 부여 콘텐츠라면서 있던 동기마저 사라지게 한다" "적어도 교육에 일관성이라도 있었으면 이 정도로 욕 먹지는 않았을 것” “교관들의 자질이나 소양이 부족한듯 싶다” 등의 격앙된 반응이 속출했다.

그러자 이날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 제작진은 “훈련 시 윤기 선수의 실수로 다소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됐고 악플러들이 비난을 쏟을 것 같아 해당 부분을 많이 덜어냈다”며 “그러다보니 교관님들이 윤기님의 위험한 행동들에 대해서 강하게 말하는 장면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장면처럼 연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편집된 내용을 알아야만 개연성을 이해할 수 있기에 전적으로 편집팀의 오판”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가짜 사나이' 최신화에서 훈련 완수 의지를 보이는 훈련생에게 교관이 다가가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유튜브

끝까지 훈련 완수의 의지를 보이는 또 다른 출연자 개그맨 손민수(30)에게 한 교관이 던진 “미쳤나 이게” 등의 발언, 훈련용 보트 아래에 출연진 2명이 깔려 있었음에도 교관이 손으로 누르는 장면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작진은 “특별 과정을 진행하면서 교관들의 강한 퇴교 압박 등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며 “해당 훈련은 안전 통제 하에 진행됐으나 거친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가짜 사나이’는 특수부대식 훈련으로 출연진 혼을 빼놓는 유튜브 군대 예능으로, 지난 7월 시즌1이 출범해 누적 조회수 5600만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올해 가장 뜨거운 웹 콘텐츠로 떠올랐다. ‘악바리 정신’의 회복, 고통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통해 의외의 감동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나친 육체·정신적 가학성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가짜 사나이' 시즌2 출연진이 새벽 바닷가에서 저체온 극복 훈련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 운동 전문 유튜버 등이 참가했으나, 가혹한 훈련 탓에 한 명도 끝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유튜브

지난 1일 시즌2가 시작돼 열흘만에 누적 조회수 3000만회를 넘기며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밀리터리 포르노’라는 혹평도 비등하다. 청소년에게 영향력 강한 유튜브 특성상 옛 군대식 악·폐습이 왜곡된 남성성으로 학습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즌2의 경우, 이날 방송분까지 전체 14명의 출연진 전원이 훈련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퇴교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