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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북, 코로나 차단에 집착해 총살 지침 마구 적용”

 

외신들, 북한의 ‘어업지도선 선원 사살’ 긴급 보도
나빠진 남북 관계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충격으로 훼손된 채 방치된 개성공단지원센터.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을 사살하고 주검을 훼손한 사건을 외신들도 빠르게 보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각) 오전 보도한 온라인 기사에서 한국 국방부가 선원 사살을 ‘만행’으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 병사들이 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주검을 훼손했다”고 전한 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총살하는 방침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서울 주재 로라 비커 특파원은 “북한은 코로나19로부터 자국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방송은 또 북한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걸로 관측된다며 “이 행사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이 있고, 이 위험에 대한 집착증으로 총살 방침을 마구 휘두르고 있는 것 같다”는 북한 뉴스 전문기관 ‘코리아 리스크 그룹’ 채드 오캐럴 최고 경영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에이피>(AP) 통신도 어업지도선 선원 사살과 관련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상세히 전한 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가 북한에 치명적인 충격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통신은 또 “서해 해상의 국경이 불분명한 탓에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등 유혈 충돌이 종종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은 이미 크게 나빠진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남한 내 보수 진영은 이 선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 같다는 남한 정부의 설명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정부가 반북 정서를 차단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로이터> 통신은 “남한 공무원이 사살된 정확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북한군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지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것 같다”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전한 뒤 북한이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군에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주한 미군 관계자들의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미국 <시엔엔>(CNN) 방송도 이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지난 6월 남북의 통신망이 끊긴 뒤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2008년 남한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천안함 피격 사건 등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의 긴장 관계는 남한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북-미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